적색 숲에 떨어지면
초록이 그리울 거라 했나
잔상은 온 세상을 메워서
숲은 실로 푸르렀다
꿈도 아닌 어스름은
눈의 생동이어라
아득히 먼 목소리 따라
생은 그 자락 끝 환히 퍼지는 개벽을
부여잡고
생은 그 어지러움을 부여잡고
산다
살아서 눈은
살아서 눈은
잔상으로 하여금
전도된다
이 모든 거짓은
생동이어라 너
뒤집힘의 근원인
너
너라는 동인으로 인해
아래는 위가 되어
매일 무엇을 고하다가
위는 아래가 되어
산다
살아서 눈은
거짓을 (실로 진실된 것)
산다
190710 굿바이 베르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