언어, 이야기/Tageswort2019. 7. 10. 22:44

적색 숲에 떨어지면

초록이 그리울 거라 했나

잔상은 온 세상을 메워서

숲은 실로 푸르렀다

꿈도 아닌 어스름은

눈의 생동이어라

아득히 먼 목소리 따라

생은 그 자락 끝 환히 퍼지는 개벽을

부여잡고

생은 그 어지러움을 부여잡고

산다

살아서 눈은

살아서 눈은

잔상으로 하여금

전도된다

이 모든 거짓은

생동이어라 너

뒤집힘의 근원인

너라는 동인으로 인해

아래는 위가 되어

매일 무엇을 고하다가

위는 아래가 되어

산다

살아서 눈은

거짓을 (실로 진실된 것)

산다

 

 

190710  굿바이 베르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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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oh.roze