버스를 타고 잠시 휘청. 창밖 풍경에 한 번 울컥했다. 내려 갈아타는 길에 또 한 번 울컥. 정류장에서 또 다시 툭. 편의점 저장식품 코너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이 죄어들고, 잠시 돌다 귤에서 절망했다. 울지 말아야지. 편의점 아주머니는 밖에 있다 들어오셨으면서 나에게 눈이 오냐 물었다. 아니요 지금은 안 오더라구요. 지금은 안 오더라구요.
편의점 문을 열고 나와 옷깃을 여미고 집으로 향하며 계절을 원망했다. 이제
계단을 구르는 일은 없었지만 몸이 성하다고 하루가 온전하지는 못했다. 이제, 여기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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